[화제 | 바비큐 대회] 우리가 몰랐던 '스포츠 바비큐' 세계를 맛보다!
[576호] 2017.10 글·사진 월간산 김기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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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맛으로 경쟁하는 경기… 프로 대회 서구에서 큰 인기
여주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 ‘바비큐 마스터스 여주대회’ 행사장 전경. 원시 바비큐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2017 경기 로컬 바비큐 마스터스 여주대회’가 9월 15〜17일 여주농촌테마공원에서 열렸다. 지역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여주시가 주최하고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가 주관했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 바비큐 선수는 물론 바비큐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선수도 참여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차영기 회장은 “바비큐 문화는 미국에서 꽃을 피웠지만 그 원조는 아시아”라며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음식에서 시작된 바비큐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세계인들의 인기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 바비큐 경기가 미국, 영국 등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문화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바비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제처럼 진행되는 바비큐 대회
1 미국에서 수입한 트레일러 바비큐 장비를 선보인 출전 선수.
바비큐 대회가 열린 여주농촌테마공원은 커다란 축제 마당이었다. 공연장에서 끊임없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느긋하게 가을 햇볕을 즐기며 잔디밭을 거닐었다. 대회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현장은 원시 바비큐를 재현한 퍼포먼스였다.
2 출전 선수가 경기에 앞서 관객에서 판매할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다. 3 프로 선수가 관객을 위해 준비한 빛깔 고운 바비큐. 4 현장 판매용 양념과 바비큐 서적.
모닥불을 크게 피워두고 통돼지 여러 마리를 그대로 세워서 서서히 익히는 모습은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됐다.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참가선수 텐트 앞에 놓인 바비큐 장비가 예열을 마치고 열기를 뿜었다.
이번 대회는 1명의 바비큐 마스터와 2, 3명의 보조 마스터들이 1개 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모두 10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이 여주 지역에서 생산한 축산물과 재료를 가지고 1개의 요리를 만들어 경쟁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16일 오후부터 선수들의 손이 부쩍 바빠졌다.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을 바르며 준비에 들어갔다. 이러한 세세한 준비 과정부터 그릴 세팅까지 모두 채점 대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완성품의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 보통 시식을 통해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선수가 우승자로 결정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바비큐 경기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나의 축제처럼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이번 여주대회는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직접 만든 바비큐를 대회에 참가한 관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규칙을 조정했습니다. 선수가 만든 새로운 차원의 경기용 바비큐를 일반인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회 기간 중 바비큐와 맥주, 록음악이 함께하는 ‘바비락 페스티벌Bar-Bee-Rock Festival’도 열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행사에는 유리상자의 박승화, 여행스케치 남주봉, 뮤지컬 배우 김나희, 가수 라엘, 나오미, 레이지본, 리턴브릿지, 새벽달, JINT 등 많은 뮤지션이 출연했다.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와 참가자 및 관객들이 함께하는 ‘아웃도어 게임’ 체험 이벤트도 진행됐고, 여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PISTURA’라는 길거리 음식축제도 열렸다. 대회 기간 중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바비큐 대회는 미국이 선도
현재 세계 바비큐 경기대회는 미국이 그 중심에 있다. 1959년도 하와이에서 첫 바비큐 대회가 열린 이후 계속 발전했고, 지금은 연간 500개 이상의 대회가 미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바비큐 문화가 뿌리를 내리며 다양성도 갖췄다. 그밖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도 바비큐 경기가 열리고 있고,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바비큐 대회를 통해 기업과 지역 바비큐를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영동대회가 최초의 바비큐 경기였다. 오토캠핑 열풍과 함께 바비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동호인들끼리 만든 아마추어 대회였다. 이후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가 설립되고 본격적인 바비큐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전문 선수가 부족해 바비큐 동호인 위주로 대회가 치러졌다. 그러다 2016년 여주대학교 호텔외식산업과에 ‘리얼바비큐’ 과목이 개설되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배출되며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지금은 협회에 등록된 마스터급 선수만 19명에 달할 정도다.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차영기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바비큐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이번에 열린 여주대회 같은 마스터즈 경기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며, “향후 세계 각국의 바비큐 전문가와 교류를 추진하고 국제아웃도어바비큐연맹을 설립해, 종주국인 미국과 대등하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제 | 바비큐 대회] 우리가 몰랐던 '스포츠 바비큐' 세계를 맛보다!
[576호] 2017.10 글·사진 월간산 김기환 차장
기술과 맛으로 경쟁하는 경기… 프로 대회 서구에서 큰 인기
‘2017 경기 로컬 바비큐 마스터스 여주대회’가 9월 15〜17일 여주농촌테마공원에서 열렸다. 지역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여주시가 주최하고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가 주관했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 바비큐 선수는 물론 바비큐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선수도 참여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차영기 회장은 “바비큐 문화는 미국에서 꽃을 피웠지만 그 원조는 아시아”라며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음식에서 시작된 바비큐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세계인들의 인기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 바비큐 경기가 미국, 영국 등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문화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바비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제처럼 진행되는 바비큐 대회
이번 대회는 1명의 바비큐 마스터와 2, 3명의 보조 마스터들이 1개 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모두 10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이 여주 지역에서 생산한 축산물과 재료를 가지고 1개의 요리를 만들어 경쟁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16일 오후부터 선수들의 손이 부쩍 바빠졌다.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을 바르며 준비에 들어갔다. 이러한 세세한 준비 과정부터 그릴 세팅까지 모두 채점 대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완성품의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 보통 시식을 통해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선수가 우승자로 결정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바비큐 경기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나의 축제처럼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이번 여주대회는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직접 만든 바비큐를 대회에 참가한 관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규칙을 조정했습니다. 선수가 만든 새로운 차원의 경기용 바비큐를 일반인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회 기간 중 바비큐와 맥주, 록음악이 함께하는 ‘바비락 페스티벌Bar-Bee-Rock Festival’도 열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행사에는 유리상자의 박승화, 여행스케치 남주봉, 뮤지컬 배우 김나희, 가수 라엘, 나오미, 레이지본, 리턴브릿지, 새벽달, JINT 등 많은 뮤지션이 출연했다.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와 참가자 및 관객들이 함께하는 ‘아웃도어 게임’ 체험 이벤트도 진행됐고, 여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PISTURA’라는 길거리 음식축제도 열렸다. 대회 기간 중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바비큐 대회는 미국이 선도
현재 세계 바비큐 경기대회는 미국이 그 중심에 있다. 1959년도 하와이에서 첫 바비큐 대회가 열린 이후 계속 발전했고, 지금은 연간 500개 이상의 대회가 미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바비큐 문화가 뿌리를 내리며 다양성도 갖췄다. 그밖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도 바비큐 경기가 열리고 있고,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바비큐 대회를 통해 기업과 지역 바비큐를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영동대회가 최초의 바비큐 경기였다. 오토캠핑 열풍과 함께 바비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동호인들끼리 만든 아마추어 대회였다. 이후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가 설립되고 본격적인 바비큐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전문 선수가 부족해 바비큐 동호인 위주로 대회가 치러졌다. 그러다 2016년 여주대학교 호텔외식산업과에 ‘리얼바비큐’ 과목이 개설되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배출되며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지금은 협회에 등록된 마스터급 선수만 19명에 달할 정도다.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차영기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바비큐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이번에 열린 여주대회 같은 마스터즈 경기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며, “향후 세계 각국의 바비큐 전문가와 교류를 추진하고 국제아웃도어바비큐연맹을 설립해, 종주국인 미국과 대등하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